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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영화 <코코> 시사회 후기 '내게 가족이란 무엇일까'

by Jungwol 2017.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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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9일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있었던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코코> 시사회는 위한 커뮤니티(www.weehan.com)의 시사회 이벤트를 통해 진행했으며, 비록 저는 당첨되지 못했지만 함께 동행을 허락해준 고마운 학교 동문님 덕분에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28일 날짜 기준 닉네임 '애매한 아나카리왕부리'님 (정ㅇㅇ 씨)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너무너무 고마워요!!



디즈니-픽사 스튜디오의 새 작품 <코코>는 멕시코를 배경으로한 판타지 애니메이션 영화로 멕시코에서 2017년 10월 말 처음 개봉했다. 북미에서도 개봉된 후 엄청난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처음에 크게 관심이 없었던 나도 조금 놀랐다. 일단 관심이 없었던 이유는 과거에 봤었던 'The book of life'라는 영화와 뭔가 이미지가 겹쳐서이기도 했고 코코라는 영화 제목만 듣고선 크게 감이 잡히진 않았기 때문이다... 보고나서 얘기하는 거지만 '코코' 라는 이름이 스토리의 열쇠가 되기도 한다.



1. 멕시코 문화

관람에 앞서 몇몇 멕시코 문화를 알고 간다면 영화를 보는게 더 재밌어진다.

① 죽은 자들의 날(망자의 날, 11월 1~2일)

여러 매체의 소재가 되어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고 볼 수 있는 멕시코의 명절 '죽은 자들의 날'은 세상을 떠난 친지 가족들의 명복을 빌며 축제를 여는 날이다. 저세상으로 간 이들의 사진 앞에 그들이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을 놓고 그들을 추모하고 기억한다는 것이 핵심이며, 마냥 슬퍼하지 않고 음악을 즐기며 축제를 연다는 것이 특징이다. 영화 <코코>에서는 이 날을 기점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② 알레브리헤

알레브리헤(Alebrije)는 기본적으로 멕시코 민속 공예 예술이다. 현실엔 없는 신기한 생물을 조각한뒤 강렬하고 화려한 색으로 칠하는 것이라고 한다. 영화 <코코>에서는 죽은 자들의 길을 인도하는 신비한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애완동물)로 지칭된다.

③ 마마

멕시코에서 엄마, 할머니, 증조할머니, 고조할머니까지 세대를 아우러 지칭하는 단어가 바로 '마마'다. 엄마를 부를때도 마마, 할머니를 부를때도 마마(마마 ㅇㅇ), 고조할머니를 부를때도 마마(마마 xx) 이렇게 똑같이 앞에다가 '마마'를 붙여 부른다.

④ 숄로이츠꾸인틀레

한국에 진돗개가 있고 일본에 시바견이 있다면 멕시코엔 숄로이츠꾸인틀레(xoloitzcuintle)가 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영화에서 계속 등장하는 멍멍이 '단테'의 견종은 멕시코를 대표하는 '털 없는 개' 숄로이츠꾸인틀레다. 털이 정말로 없는데 아주아주 귀엽다.



2. 줄거리

뮤지션을 꿈꾸는 꼬마 주인공 '미구엘'은 음악을 금기시하는 가족 때문에 자신의 꿈을 펼치기 두려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구엘은 전설적인 가수 '에르네스토 델라 쿠르즈'를 동경하며 그의 생전 영상을 보며 기타를 배우고 노래를 한다. 죽은 자들의 날에 열리는 노래 경연 대회에 참가하여 가족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고 꿈을 펼칠 것을 다짐하지만 참가 직전, 가족에게 자신의 기타를 딱 걸려버리고 음악을 절대 허락하지않는 할머니에 의해 기타를 잃는다. 대회에 나가기 위해선 기타가 필요했고 미구엘은 델라 쿠르즈의 묘지에 놓인 그의 기타를 잠깐 빌리기로 한다. 하지만 기타를 집은 순간 알수없는 저주에 걸려버리고 미구엘은 죽은 자들의 영혼과 소통할 수 있는 이상한 상태에 빠져버린다. 이 상황을 해결하고 뮤지션이 되기 위해 미구엘이 고군분투 하는 것이 영화의 줄거리이다.

스포 방지를 위해 위와 같이 요약은 되지만 여러 반전들이 포함되어 있고 넘나 넘나 감동적인 이야기이다. 마지막에 가서는... 울어버렸다.



3. 환상적인 영상미와 음악들

이러한 영상미를 보면 흔히 표현하는게 '공돌이를 갈아 넣었다'고 한다. 정말 이 영화는 공돌이와 아티스트들을 아주 많이 갈아넣은듯 하다. 영화 내내 느껴지는 분위기는 축제 분위기들이다. 따라서 형형색색 펼쳐지는 불빛과 폭죽, 촛불들, 강렬한 색채가 영화를 감싸고 있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영화의 주제곡이 되는 'Remember me'는 단순히 좋다는 말로는 부족할정도로 아름다웠다. 가사도 리듬도... 그런데 이 음악만 나오는게 아니라 신나는 멕시코 음악들이 다채롭게 나온다. 근데 들으면서 느낀건 가사에 영어와 스페인어가 혼재되어 있던데 북미 사람들에선 그걸 다 알아들었을까 하는 것이었다. 사실 음악들 뿐만 아니라 캐릭터들의 대사 속에도 멕시코에서 쓰는 언어인 스페인어들이 다수 섞여있었다. 아마 자막이 따로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4. 가족의 의미와 가족을 기억하는 것

사실 묘하게도 요번 학기에 가족이라는 것에 대해 많이 배우고 고민하고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 '가족문제'라는 수업으로 가족에 대해 공부했고 영화 <인크레더블>속 가족을 분석하는 과제까지 했는데, 영화 시사회에서 또 가족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되다니....

<코코>를 보면서 나는 내가 어떻게 가족을 바라보고 어떤 의미를 부여해왔는지에 대해 되내어 볼 수 있었다. 영화 <코코>에서 등장하는 가족은 어찌보면 발목 잡는 장애물? 나를 사랑해주는 집단? 오해 때문에 아쉽고 서운한 존재들? 로 다양하게 보여진다. 내게 가족은 한때 내게 행해준 사랑을 되갚아야하는 대상으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그 사랑은 보답해야할 필요가 없는 내리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그런 점에서 더더욱 귀중한 존재라고 여기게 됐다. 따지고 보면 이 세상에 가족만큼 날 사랑해주는 이들은 없을 것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먼저 가버린 가족들을 기억에서 잊으면 저세상의 영혼도 사라진다는 영화 속 설정이었다. 영화에서 표현된 멕시코 가정에서는 어른들이 계속 증조부, 고조부에 대한 이야기를 어린 아이들에게 해주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서도 지속해서 전 세대의 떠나간 이들을 기억해 줄 수 있다. 난 이 점이 참 멋진 문화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서 오래전의 가족들을 계속 추억하고 기억해나간다면 육신을 떠나갔어도 마음속에 늘 함께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5. 총평

게임 중에 그런 게임이 있다. 해보지 않는 이상 절대 그 감동과 재미를 알 수 없다고 밖에 할 수 없는 게임...

이 영화도 그렇다. 직접 봐야 한다! 말로 감동과 재미를 설명하기 어렵다.... 사실 내 표현력의 한계가 있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고 운 영화는 손에 꼽는다. 그런데 그 손꼽히는 영화 대다수는 픽사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이번 픽사 애니메이션 또한 눈물을 쏟아버렸다.

스토리, 영상 퀄리티, 음악 삼박자가 완벽했던 작품이었다. 너무 감동적이고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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